
한 가지 사실을 이해하고 가겠습니다. 한국어와 영어는 다른 언어이며, 한↔영 을 100% 치환할 수 없으며 통번역사들 조차도 같은 한국어를 다르게 영어로 번역합니다. 얼마나 정교하게 영어로 표현할 수 있는 가는 영어 공부를 얼마나 오래하던 부딪히는 문제이며, 잘한다 vs 못한다처럼 이분법적으로 접근할게 아니라 5%, 10%, 20% 식으로 하루하루 발전해 나가는 양상으로 이해하는 게 좋습니다.
실용적 관점에서 영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교함 이전에 본인의 핵심 아이디어를 표현할 수 있는가 없는 가 입니다. 아래를 영어로 쓴다고 처봅시다.
“넌 정말 귀가 얇아.
위 한국어를 영어로 표현하는 방법은 여러가지 입니다. 얼마나 멋진 영어를 사용하는 가는 나중의 문제이고, 실제 스피킹에서 중요한 거는? 어떤 영어를 사용하던 위 문장의 핵심을 영어로 표현할 수 있는가 없는 가 입니다. 뉘앙스가 좀 어색하고, 설령 부적절한 단어를 쓰더라도, 어쨌거나 위를 영어로 표현할 수 있으면 OKAY입니다. 그런데 이게 쉽지 않죠. (진짜 영어 실력)
상황, 문맥, 화자, 문화에 따라 다르겠지만, 최대한 알고 있는 영어로 말한다면?
한국어 ‘귀가 얇다’를 100% 전달하지 못할 수도 있겠지만, 중요한 건? 어쨌거나 상대방이 내가 어떤 말을 하고 싶어 하는지 95%이상 이해하게 만들었다는 점입니다.
물론, ‘귀가 얇다’에 가장 가까운 영단어 ‘gullible’을 쓸 수도 있겠지만, 이건 나중의 일이고, 이 단어를 못 쓴다고 절~대 낙심할 필요가 없습니다.